[라이프] [리뷰] 남성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발레 ‘스파르타쿠스’
2012.04.16 14:26:00

(서울=더데일리뉴스) 고대 로마 노예반란의 지도자로 로마의 지배계급을 전율시킨 영웅 ‘스파르타쿠스’를 주인공으로 한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는 남성 발레리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역동적인 안무로 구성된 특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발레는 여성스러운 몸짓’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깨고 강렬하고 절도있는 남성 무용수들의 파격적인 안무를 인상 깊게 표현해 내면서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발레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발레 ‘스파르타쿠스’의 안무가이자 ‘20세기의 발레 영웅’이라 칭송 받는 러시아의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자신의 발레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 이 작품을 만들어 냈는데, 그의 안무 특징은 러시아인답게 힘차고 역동적이며, 볼거리를 많이 제공하는 한편, 주인공의 내적 성장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반영하면서 발레 본연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라 하겠다.
이 작품에서는 신체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소화하기 힘든 고난이도 안무가 많이 등장함으로써 작품에 역동성, 웅장함, 비장미를 배가 시키는데, 특히 여성무용수들을 리프트하는 장면이 많아 발레리노들의 섬세하고 강인한 근육들이 눈앞에서 강한 에너지를 뿜으면서 작품의 남성미를 더욱 높였다.
4월 14일 저녁 공연에는 ‘스파르타쿠스’역에 ‘이영철’, ‘프리기아’역에 ‘김리회’, ‘크랏수스’역에 ‘김기완’, ‘예기나’역에 ‘박슬기’가 개성 넘치는 다양한 춤과 색깔을 뽐내며 역사적인 장면들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해 냈다.
특히 영웅적 카리스마로 시종일관 자유를 갈망하는 영웅 ‘스파르타쿠스’와 잘생긴 외모와 잔인한 성격을 지닌 로마장군 ‘크랏수스’ 사이의 대립, 그리고 ‘크라수스’의 애첩 ‘예기나’의 치명적인 매력과 그녀와 대비되는 영웅의 아내이자 헌신적이며 비극적인 청초함을 지닌 ‘프리기아’가 대비되는 춤은 극의 재미와 갈등을 더욱 고조시켰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스파르타쿠스’의 죽음이 마치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모습처럼 묘사되고, ‘프리기아’가 ‘스파르타쿠스’의 시체를 안고 있는 장면은 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아쉬운 점으로 남는 것은 남성 군무에서 무용수들의 집중력 부족인지는 몰라도 섬세하게 박자를 맞춰야 하는 부분이 통일성을 잃고 어긋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의 안무가 빠르고 팔과 다리를 넓고 높게 사용하기 때문에 무용수 개인마다 정지동작이 맞지 않는 것은 관객들이 보았을 때 전체적인 그림이 흐트러져 보이고, 이는 곧 실수로 생각되기 쉽다. 이러한 부분들은 앞으로 이 작품이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보여진다.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는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되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발레의 장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국립발레단의 도전과 열정적인 무대를 기대한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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