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터뷰] 자연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신지식인 1호 윤기승 작가
2011.12.23 04:14:00

(서울=더데일리뉴스) 행정안전부와 한국신지식인협회에서 시행하는 신지식인 선정사업은 우리사회의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과 뛰어난 아이템을 가진 명인을 “신지식인”으로 발굴․육성하여 지정하고, 업적을 널리 알려 기술과 기능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중인 사업이다.
2011년도 신지식인 중 “윤기승”님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자연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윤기승”님을 만나 사진작가로써의 지난 활동 내용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 “자연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윤기승 작가님의 지난 사진 활동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 분에 넘치는 과분한 상을 받아서 기쁘기도 하지만 내심 부담스럽기도 하며 적응이 되려면 한참 걸릴듯합니다.
저는 지난 30여년 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렌즈에 담아 왔습니다. 유년시절을 뻐꾹새 우는 시골에서 보낸 탓인지 산과 강이 그냥 좋았습니다. 양수리의 사계절과 고향 강원도의 사계절을 광릉 숲과 홍릉 숲의 모습을 그리고 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고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전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돌아 다녔지요.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 윤기승 작가님께서 그 동안 발표하신 많은 사진집과 사진전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여러 번의 전시와 사진집 중에서 “아리수가 머무는 곳 양수리(1999)”, “아름다운 한강(2003)”, “살아 숨 쉬는 광릉숲(2004)”, “오백년의 숨결 살아 숨 쉬는 광릉숲(2005)”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리수가 머무는 곳 양수리”라는 사진집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책이 세상에 나온 후 ‘아리수’가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수 없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마다 광개토대왕 비문에 한강을 아리수라 기록한 부분이 있다더라고 열심히 설명하였는데 그로 인해 고구려에서는 한강을 아리수라 부른 사실이 새삼스럽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지금은 서울의 수돗물을 아리수라고 이름을 붙였으니 작은 책 한권의 영향이 대단하게 생각됩니다.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과거에는 양수리를 ‘두물머리’라 불렀는데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이 머리를 맞대는 곳이라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두물머리를 한자로 표기하면 이수두(二水頭) 또는 양수리(兩水里)가 되는데 두물머리를 언급한 책이 발간된 지 10여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양수리 보다 두물머리가 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아리수라는 생수를 만나도 제게는 예사롭지 않지만 양수리를 지나며 눈에 들어오는 두물머리 이정표를 보면 남다른 감회에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사진을 하기 잘했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생기는 이유가 됩니다.
저는 고집스럽게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 안에서 삶을 엮어가는 사람, 동물, 나무, 풀, 곤충들의 모습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 윤기승 작가님의 사진 철학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제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항상 같습니다.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있어야 비로소 인간도 존재할 수 있다” 이것이 제가 작품에 담아내는 저의 이야기입니다.
- 현재 사진동호인이 천만 명 시대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작가로 활동한다는 뜻일 텐데요. 자연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서 사진동호인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자연다큐멘터리 사진가로는 따로 할 말이 없습니다만 사진인의 한 사람으로 굳이 한 말씀 드린다면 이제 사진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부단히 여러 장르의 사진을 많이 촬영하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본인이 촬영한 이미지들을 모아 놓고 살펴보면 본인이 좋아하는 장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방향이 정해지고 그렇게 작품활동을 하시면 됩니다. 대개 사진인의 80퍼센트가 풍경사진을 한다고 하는데 정해진 방향이 마침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이라면 자연을 오염 또는 훼손하지 않는 자연 보호론자가 되어주시길 간절히 요청합니다.
누군가는 깨어 있어서 병들어 가는 지구를 살리자고 글로, 말로, 사진으로 또는 행동으로 외쳐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작품을 얻기 위해서는 훌륭한 생각이 먼저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윤기승 작가님의 좌우명이 있으면 알려 주세요.
▷ “눈길 걸을 때 바르게 가라. 뒤에 오는 이 이정표 된다.”입니다. 앞서가는 선배의 모습이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으니 비단 사진에 국한된 말이 아니라 모든 행동이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선배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자연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신지식인 1호”로서의 활동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 끊임없는 문명의 발달로 생태계가 위태로워지는 가운데 지금처럼 환경사진을 촬영하여 자연보호에 힘쓰고 싶습니다. 나아가 물과 숲이 건강하게 살아 있어야만 인간이 존재할 수 있다는 진리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책임감 있는 사진작가이고 싶습니다.
끝으로 소원이 있다면 자연환경사진에서 ‘로버트 카파’가 되고 싶은 것입니다. 사상과 이념의 대립으로 불붙은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을 “어느 왕당파 병사의 죽음”이라는 총을 맞고 쓰러지는 병사의 충격적인 장면의 사진 한 장으로 종식시킨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의 사진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자연보호”, “산불조심“ 같은 형식적인 구호보다 진솔한 자연환경사진 한 장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진의 힘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윤기승 작가는 1988년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 입회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홍릉 숲과 광릉 숲의 사계절을 쉼 없이 기록하고 있다.)
조재희기자 The dailynews232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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