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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X박규리, 웃음 뒤 숨겨진 진짜 가족 서사

2026.05.22 09:42:00

사진=KBS 해피FM ‘은가은의 빛나는 트로트’ © 하도윤 기자
▲ 사진=KBS 해피FM ‘은가은의 빛나는 트로트’ © 하도윤 기자

[더데일리뉴스] 무대보다 더 뜨거웠던 신성과 박규리의 진심이 라디오 스튜디오를 깊게 물들였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2Radio 해피FM ‘은가은의 빛나는 트로트’에서는 트로트 가수 신성과 국악인 출신 박규리가 함께 출연해 남다른 관계와 인생의 굴곡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두 사람은 첫 등장부터 서로를 향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내며 단순한 동료 이상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두 사람은 관계를 묻는 질문에 동시에 “가족관계라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박규리는 “이전 소속사부터 지금 소속사까지 함께했다”라며 서로의 비밀까지 공유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성이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을 망설이던 시절 자신이 적극적으로 밀어줬다고 전하며 “이제는 나보다 더 큰 스타가 됐다”라고 웃어 보였다.

신성 역시 박규리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친누나가 넷인데 박규리라는 의붓누나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나가 ‘신규리’로 개명해도 부모님이 받아들일 정도”라고 덧붙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가벼운 농담처럼 들렸지만 긴 시간 서로의 무명과 고민을 함께 버텨온 관계였기에 더욱 진하게 다가왔다.

방송 분위기는 박규리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되며 한층 묵직해졌다. 그는 가수 데뷔 전 대구시립국악단과 대학 강단에서 활동하며 안정적인 길을 걷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30대 초반, 갑작스럽게 뇌출혈 진단을 받으며 삶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생사의 갈림길 앞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무대였다는 고백은 스튜디오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이어 박규리는 드렁큰타이거의 ‘난 널 원해’ 무대에서 코러스 대타로 섰던 과거까지 공개하며 반전을 안겼다. 그는 병마를 이겨낸 뒤에도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못해 결국 자신의 돈으로 직접 앨범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군부대 강연과 공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MBC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출연까지 이어지며 현재의 ‘원조 군통령’ 이미지를 완성하게 됐다.

신성의 고백 역시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는 직장인 시절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후 KBS1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서 5승을 거두며 본격적으로 트로트 가수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긴 무명 시간을 버틴 끝에 얻어낸 결과였기에 그의 이야기는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신성은 최근 가족이 겪은 아픔까지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지난 3월 아버지의 갑상선암이 7년 만에 재발했다”라며 최근 수술까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술이 잘 끝났고 아버지 표정도 많이 밝아졌다”라고 전하며 안도감을 내비쳤다. 늘 밝은 에너지로 무대를 채우던 신성이기에 더욱 먹먹한 순간이었다.

이어진 라이브 무대에서는 두 사람의 시간이 고스란히 목소리에 담겼다. 신성은 ‘얼큰한 당신’과 ‘못 먹어도 GO’로 특유의 시원한 에너지를 선사했고, 박규리는 7년 만의 신곡 ‘밥타령’과 ‘자갈치 아지매’로 깊은 울림을 안겼다. 서로 다른 상처와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도착한 두 사람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 이상의 진심으로 남았다.

한편, 신성은 MBN ‘불타는 트롯맨’ 이후 예능과 MC 활동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광수 기자

inylee@thedaily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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