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글로벌 출산율 위기 포럼서 한국 초저출산 진단… “현금 아닌 구조개혁이 해법"
2026.02.04 10:15:00
출산위기 대응을 위한 ‘5대 행동 원칙’ 제시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 하락이 인류 공동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의 초저출산 문제가 최근 국제 무대에서 집중 조명됐다. 제노베이션 재단이 주최한 제1회 ‘2026 글로벌 출산율 위기 포럼’이 1월 22일 홍콩에서 열렸다. 유엔을 포함해 10개국 이상의 학계, 산업계, 정부 관계자 44명이 참석해 저출산의 원인과 해법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국은 2023년 기준 OECD 최저인 합계출산율 0.72를 기록하며 가장 빠른 고령화 진행 속도로 ‘초저출산 국가’ 대표 사례로 다뤄졌다. 한양대학교 유혜미 교수는 “현금 지원과 인프라 확충에도 출산율 반등이 어려운 이유는 경직된 노동문화, 높은 주거비, 돌봄의 개인 책임화,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 등 구조적 요인에 있다”면서 “일·주거·돌봄·거버넌스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과 가족 가치 회복, 지역 균형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주오대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는 “경제적 불안과 사회적 과잉 기준으로 결혼이 사치가 되면서 비혼·만혼 및 출산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주거비·교육비 부담과 경쟁 압박이 구조적 병목”이라고 진단했다. 위와 인구 연구소 황원정 소장은 “인구는 단순 노동력이 아닌 소비, 혁신, 문화, 정서의 기반이며, 대체출산율 회복은 국가 지속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출산 위기를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구경제학자 제임스 량 박사는 “AI 기반 엔터테인먼트가 즉각적 만족을 제공함으로써 장기 양육과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AI 중심 경제가 요구하는 고숙련 경쟁과 불안정한 소득 구조가 청년층의 시간과 안정성을 약화시켜 결혼과 출산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출산을 개인 선택에서 인류 지속성 위한 사회적 기여로 인식하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공감대 형성, 정부 책임 강화, 기업 참여, 사회적 지원 확대 등 5대 행동 원칙을 발표했다. 이에는 국제기구 중심의 발전 전략 수립과 협력 플랫폼 구축, 정부의 체계적 출산·양육 정책, 기업의 가족친화적 근무환경 조성, 출산 친화적 문화 조성 및 사회 구성원 돌봄 참여 독려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 실행 과제로는 글로벌 출산율 모니터링 플랫폼 구축, ‘인구 지속가능성 기여상’ 제정, ‘출산친화성 지수’ 도입, 기업 ESG 프레임워크 내 양육 지원 반영, ‘저출산 위기 대응 학술 커뮤니티’ 설립 등이 제안됐다.
한편, 제노베이션 재단은 제임스 량 박사가 2025년 11월 홍콩에 설립한 국제 공익 재단으로, 인구 변화가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저출산 구조적 해법 연구를 목표로 한다. 재단은 매년 ‘글로벌 출산율 위기 포럼’을 개최하고, 출산·양육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출산을 사회 공동 책임으로 인식시키고자 5년간 총 5억 홍콩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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